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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시월의 둘째 수요일입니다.
오늘은 펫로스 치유 글쓰기(펫러스, PETLUS) 강좌 마지막 날에 들은 말 하나를 가져왔습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분께도, 쓰다 만 글을 품고 계신 분께도 닿을 것 같아서입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글이 멈추는 건 실력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아직 말을 걸 대상을 못 만나서일 때가 있습니다.
마지막 날 들은 말
김해의 한 도서관에서 보호자들과 4주를 함께했습니다.
마지막 날, 한 참가자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글을 「너무 힘들게 쓰는 형태라서 안 썼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쓰니까 글이 나왔다고요.
그리고 한 문장을 덧붙이셨습니다.
「멈춰 있던 글쓰기가 이제 될 것 같다」
4주 동안 쓴 글은 모두 받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 4주는 매주 쓰는 것이 달랐습니다.
첫 주에는 그 아이의 가장 사랑스러운 한 장면을 썼습니다.
둘째 주에는 그 아이만의 작은 버릇과 냄새와 소리를 썼습니다.
셋째 주에는 편지, 미리 쓰는 약속, 자책을 내려놓는 한 줄 가운데 하나를 골라 썼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그 글들을 한 편으로 엮었습니다.
달라 보여도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모두 그 아이에게, 그 아이를 두고 쓴 글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문장을 평가하지 않습니다
잘 쓰려고 하면 손이 멈춥니다.
누가 읽을지, 어떻게 볼지를 먼저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런데 「너에게」로 시작하는 글은 사정이 다릅니다.
받는 이는 맞춤법도, 문장력도 따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잘 쓸 이유가 사라지고, 쓸 이유만 남습니다.
멈춘 원고 앞에 계신 분이라면 이렇게 물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 글을, 나는 누구에게 쓰고 있는가.
한 문장 요약
멈춘 글을 움직이는 건 실력보다 꼭 말을 걸고 싶은 한 대상입니다.
박근필 작가의 수의사 이야기
진료실 밖에서 받은 보람
진료실에서 보람은 대개 결과로 옵니다.
아픈 아이가 회복해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그렇습니다.
그날 강좌에서 받은 보람은 결이 달랐습니다.
「멈춰 있던 글쓰기가 이제 될 것 같다」라는 말에, 저는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라고 답했습니다.
저도 글쓰기 경험이 없던 수의사였습니다.
마흔이 넘은 2022년 11월에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이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외 소식
펫로스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을 위해 '펫러스(PETLUS) 쉼터'를 만들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편하게 글도 쓰시고 소통도 하세요.
전자책과 워크북을 무료로 드립니다.
여러분의 책쓰기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7.28 정식 출간했습니다.
책쓰기가 어렵고 막막했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꼭 독자에서 저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교보문고 링크.
독서와 글쓰기를 제대로 알고 싶으시다면 ,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를 정독, 재독해주세요.
예순네 번째 <박근필의 피플인사이트> 인터뷰이는,
김인희(즐거운 호호씨) 작가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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