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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9월의 첫 편지입니다.
편집자가 원고보다 출간기획서를 먼저 본다는 이야기, 지난 편지에서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안을 채워보려 합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빈칸이 아니라 제안입니다
많은 분이 출간기획서를 양식으로 생각합니다. 빈칸이 있으니 채우는 서류라고요.
그런데 출간기획서는 설명서가 아니라 출판사를 설득하는 제안서입니다.
사업으로 비유하자면 투자 제안서에 가깝습니다.
제안서를 받은 사람이 보는 건 하나입니다. "이걸 하면 되겠는가."
편집자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출간기획서는 한 질문에 답하는 문서입니다. "왜 이 책이 지금 필요한가."
칸은 여럿인데, 첫 칸에서 갈립니다
출판사마다 양식은 다르지만 대개 이런 칸들이 있습니다. 제목과 부제, 목차, 기획 의도, 타깃 독자, 유사(경쟁) 도서 분석, 이 책의 강점, 저자의 강점, 저자 소개, 홍보 계획.
어느 하나도 형식적인 항목이 아닙니다. 다만 대부분이 막히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기획 의도입니다.
목차 이야기는 37호에서, 저자 이야기는 38호에서 나눴습니다. 오늘은 가장 많이들 막히는 그 첫 칸만 보겠습니다.
두 문장이면 됩니다
기획 의도는 길게 쓰는 칸이 아닙니다. 문제를 쓰고, 그 문제를 이 책이 어떻게 푸는지 쓰면 됩니다.
제 다섯 번째 책의 기획 의도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많은 예비 저자가 원고에만 집중하고 기획의 중요성을 간과하여 출판 계약에 실패한다. 이 책은 그들에게 기획의 중요성을 알리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여 출판 계약 가능성을 높인다."
앞 문장은 문제, 뒤 문장은 해결입니다. 편집자는 이 두 문장만으로 이 책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리고 이 두 문장이 서면 나머지 칸에 쓸 말이 생깁니다. 타깃 독자는 앞 문장에 나온 사람들이고, 책의 강점은 뒤 문장이 지킨 약속이니까요.
반대로 이 두 문장이 흐리면 나머지를 아무리 채워도 편집자에게는 흐린 채로 갑니다.
여러분이 책을 쓴다면, 누구의 어떤 어려움을 덜어주는 책인가요?
한 문장 요약
출간기획서는 빈칸을 채우는 서류가 아니라, 한 질문에 답하는 제안서입니다.
박근필 작가의 수의사 이야기
의뢰서를 쓸 때
병원에서 감당하기 어려우면 큰 병원으로 보내드립니다. 그때 진료의뢰서를 씁니다.
검사 결과와 경과를 빠짐없이 붙이면 성의는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받는 분이 알아야 하는 건 보내는 곳에서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부탁드리는지입니다.
무엇을 봐주시길 바라는지가 맨 앞에 적혀 있으면 그 한 줄이 뒤에 붙은 자료를 근거로 바꿉니다. 없으면 같은 자료가 서류 뭉치로 남습니다.
출간기획서도 그렇습니다. 내가 무엇을 준비했는지가 아니라 당신에게 무엇을 제안하는지가 적혀야 합니다.
그 외 소식
전자책과 워크북을 무료로 드립니다.
여러분의 책쓰기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7.28 정식 출간했습니다.
책쓰기가 어렵고 막막했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꼭 독자에서 저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교보문고 링크.
독서와 글쓰기를 제대로 알고 싶으시다면 ,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를 정독, 재독해주세요.
예순세 번째 <박근필의 피플인사이트> 인터뷰이는 눈누난나 리 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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