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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8월의 마지막 편지입니다.
"자료를 얼마나 모아야 하나요?"
책쓰기 컨설팅을 하다 보면 꼭 듣는 질문입니다.
오늘은 이 질문에 답을 드리려 합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반대편에 선 두 사람
한 분은 반년 동안 자료만 모았습니다.
관련 책 50권을 읽고, 논문과 통계를 쌓아두었습니다.
"이제 충분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쓰시라고 하면 이렇게 답합니다.
"그런데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다른 분은 반대입니다.
"제 경험만으로 쓸 거예요."
자료 조사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원고에는 주장만 있고 근거가 없습니다.
독자는 결국 이렇게 묻습니다. "정말요? 근거는요?"
한 사람은 자료에 파묻혔고, 한 사람은 자료가 없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막힌 지점은 같습니다.
자료는 방향이 있어야 근거가 됩니다
기획이 방향이라면, 자료는 그 방향을 증명하는 근거입니다.
방향이 없으면 아무리 모아도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쌓입니다.
반년 동안 모은 분이 못 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자료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증명할지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순서가 반대입니다.
"자료를 모은 다음에 쓸 내용을 정하자"가 아니라
"이 문장을 뒷받침할 자료가 필요하다"가 먼저입니다.
그 방향은 어디서 오나
문제의식에서 옵니다.
늘 질문하고, 의심하고, 뒤집어 보고, 비틀어 봐야 합니다.
그래야 소재가 발굴되고 영감도 거기서 나옵니다.
문제의식이 서면 자료 조사의 방향이 잡힙니다.
무엇을 찾을지 알고 검색하게 되니까요.
반대로 문제의식 없이 검색창을 열면 읽을수록 헷갈리고,
헷갈릴수록 더 모으게 됩니다.
얼마 전 편지에서는 일단 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그 반대가 아닙니다.
쓸 게 없어서 못 쓰는 게 아니라
증명할 게 없어서 못 쓰는 경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모은 자료를 다 쓸 수는 없습니다.
남길 기준은 넷입니다.
내 주장을 직접 뒷받침하는가.
출처가 믿을 만한가.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가.
중복되지 않는가.
이 넷을 통과하지 못한 자료는 아깝지만 덜어내야 합니다.
넣으면 글은 두꺼워지고, 논지는 흐려집니다.
여러분이 모아둔 그 자료는, 무엇을 증명하려고 모으신 건가요?
한 문장 요약
자료는 모은 다음에 고르는 게 아니라, 증명할 문장을 정한 뒤에 찾는 겁니다.
박근필 작가의 수의사 이야기
집에서 찍어 오세요
진료실에서는 증상이 안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는 자주 기침을 한다는데 병원에만 오면 멀쩡합니다.
그래서 보호자께 부탁드립니다.
영상으로 찍어 오시라고요.
그런데 그냥 찍어 오시라고 하면 대개 소용이 없습니다.
길게 찍힌 영상에 정작 봐야 할 장면이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찍을지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기침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옆에서, 다리가 나오게.
그러면 짧은 영상 하나로 진단이 되기도 합니다.
같은 카메라, 같은 보호자인데 결과가 다릅니다.
차이는 하나입니다.
무엇을 확인하려는지 정하고 찍었느냐.
오늘 다룬 '자료를 고르는 눈'은,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5장에 더 깊이 담았습니다.
그 외 소식
전자책과 워크북을 무료로 드립니다.
여러분의 책쓰기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7.28 정식 출간했습니다.
책쓰기가 어렵고 막막했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꼭 독자에서 저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교보문고 링크.
독서와 글쓰기를 제대로 알고 싶으시다면 ,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를 정독, 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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