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9월의 두 번째 편지입니다.
지난 편지에서 출간기획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오늘은 그것을 보내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원고도 기획서도 없으셔도 괜찮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그보다 앞에 오는 자리니까요.
오늘의 인사이트
첨부파일은 저절로 열리지 않습니다
공들여 쓴 기획서와 원고를 첨부합니다.
그런데 그 파일은 메일이 열려야 열립니다.
편집자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투고 메일을 받습니다.
그 메일을 다 열어보지는 않습니다.
제목을 보고 클릭할지 말지 정합니다.
그러니 투고에서 가장 먼저 통과해야 할 관문은
원고도 기획서도 아닌 메일 제목입니다.
제목 한 줄
먼저 하나. 출판사가 투고 양식이나 접수 페이지를 따로 두었다면
그게 1순위입니다. 좋은 제목보다 정해진 창구가 먼저입니다.
그 창구가 메일이라면, 이제 제목입니다.
이런 제목은 수십 통 속에 묻힙니다.
"원고 투고합니다." "출판 문의드립니다."
무엇에 관한 책인지, 누가 보냈는지가 없습니다.
편집자는 열어봐야 알 수 있는 메일을 뒤로 미룹니다.
이렇게 쓰면 달라집니다.
"[투고] 책 분야_책 제목_저자 ○○○"
한눈에 분야와 주제와 저자가 보입니다.
열어볼지 말지를 제목에서 판단하게 해주는 겁니다.
올해 초에 저는 한 교육 신문에 먼저 메일을 보냈습니다.
칼럼을 쓰고 싶다고, 샘플 원고를 함께 보냈습니다.
출판 투고는 아니었지만 구조는 같았습니다.
누가, 무엇을, 왜 보내는지가 첫 화면에 다 있었습니다.
답이 왔고, 그 뒤로 연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본문은 다섯 단락이면 됩니다
본문은 길수록 불리합니다.
하나, 왜 이 출판사인가.
그 출판사에서 낸 책을 읽었다면 제목을 적으세요.
'귀사'보다 출판사 이름을 그대로 쓰는 편이 낫습니다.
둘, 이 책은 어떤 책인가. 두세 문장이면 됩니다.
셋,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
여기서는 숫자가 신뢰를 만듭니다.
"글을 오래 써왔습니다"가 아니라
"블로그를 몇 년째 쓰고 하루 방문자가 몇 명입니다"처럼
셀 수 있는 것으로 적으세요.
넷, 무엇을 요청하는가.
"첨부한 원고와 출간기획서를 검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한 줄까지 써야 끝납니다.
다섯, 연락처와 서명.
이 다섯이면 편집자는 짧은 시간 안에
책의 방향과 저자의 진정성을 파악합니다.
제목을 통과해도 파일명에서 다시 갈립니다
오타, 띄어쓰기, 파일명, 첨부 누락.
사소해 보이는 자리에서 인상이 갈립니다.
특히 파일명입니다.
'기획서.pdf'는 내려받는 순간 이름 없는 파일이 됩니다.
'책 제목_출간기획서_저자이름.pdf'로 보내면 나중에 다시 찾힙니다.
여러분의 메일 제목은, 열어보지 않아도 무슨 책인지 보입니까?
오늘 다룬 '투고 메일 쓰는 법'은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4장에 더 깊이 담았습니다.
한 문장 요약
원고보다 먼저 통과해야 하는 관문은 메일 제목입니다.
박근필 작가의 수의사 이야기
되묻지 않아도 되는 전화
야간에 전화가 옵니다.
"우리 아이가 좀 이상해요."
이 한마디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무엇을 먹었는지, 지금 어떤지를 되물어야 합니다.
그 되묻는 동안 시간이 지나갑니다.
반면 이렇게 시작하는 전화도 있습니다.
"두 시간 전에 다크초콜릿 한 조각을 먹었어요.
5킬로그램 말티즈고 지금 토하고 있습니다."
길이는 비슷한데 되물을 게 없습니다.
전화를 끊기 전에 준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첫 마디가 짧아서 불리한 게 아닙니다.
그 짧은 자리에 무엇을 담았느냐가 다음 속도를 정합니다.
메일 제목도 한 줄입니다.
그 한 줄에 무엇을 담을지는 우리가 정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소식
전자책과 워크북을 무료로 드립니다.
여러분의 책쓰기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7.28 정식 출간했습니다.
책쓰기가 어렵고 막막했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꼭 독자에서 저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교보문고 링크.
독서와 글쓰기를 제대로 알고 싶으시다면 ,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를 정독, 재독해주세요.
예순세 번째 <박근필의 피플인사이트> 인터뷰이는 눈누난나 리 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