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8월의 첫 편지입니다.
지난주, 저의 다섯 번째 책이 서점에 깔렸습니다.
그날 제 머릿속에 먼저 떠오른 건 축하가 아니었습니다.
'이 책은 2년 뒤에 어디에 있을까.'
오늘은 그 질문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소멸 저자와 활용 저자
주위에서 이런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한 저자는 1년을 공들여 육아서를 냈습니다.
출간 소식을 알렸고, 거기까지였습니다.
1년 뒤 출판사에서 절판 통보가 왔습니다.
아팠던 건 절판이 아니었습니다.
첫 책이 성취감이 아니라 허탈함으로 남았다는 것.
그래서 두 번째 책을 쓸 힘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
다른 저자는 시간관리 책을 내면서 같은 시기에 유튜브 채널을 열었습니다.
책의 각 장을 5분짜리 영상으로 만들어 매주 올렸고,
책에 못 담은 팁을 블로그에 이어 썼습니다.
3개월 뒤 기업 강연 요청이 들어왔고,
6개월 뒤 온라인 클래스를 열었고,
2년 뒤 같은 출판사에서 두 번째 책 제안을 받았습니다.
앞의 사람을 소멸 저자, 뒤의 사람을 활용 저자라 부르겠습니다.
소멸 저자는 출간을 목표에 둡니다.
활용 저자는 출간을 시작점에 둡니다.
갈림길은 출간일에 있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책이 나온 뒤에 갈리지 않았습니다.
기획 단계에서 이미 갈려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무엇을 쓸까'만 물었고,
다른 한 사람은 '이 책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를 함께 물었습니다.
목표가 아니라 목적입니다.
목표는 도달해야 할 지점이고, 목적은 나아갈 방향입니다.
출간은 목표가 될 수 있지만, 목적이 될 수는 없습니다.
책이 데려간 자리, 내가 두드린 문
작년 9월,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장에 섰습니다.
'지식행정 저자초청 북세미나'였고, 공무원 200여 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생각을 리셋하면, 인생이 새로고침」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한 일이라곤 그 전에 책을 쓴 것뿐입니다.
책이 저를 그 자리로 데려갔습니다.
그런데 책이 늘 저를 데려다주지는 않습니다.
올해 1월, 저는 한 교육 신문에 먼저 메일을 보냈습니다.
칼럼을 쓰고 싶다고, 샘플 원고를 함께 보냈습니다.
얼마 뒤 답이 왔고, 제 칼럼이 실렸습니다.
그 뒤로 지금까지 연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책이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제가 문고리를 돌리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둘 다 기획의 결과라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만 더
책을 낸 뒤, 그 책을 '팔고' 계신가요, '살고' 계신가요.
활용 저자는 책을 마케팅 도구로만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대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독자는 그걸 압니다.
아무리 촘촘하게 설계해도,
저자가 그 메시지대로 살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직 책이 없으셔도 괜찮습니다.
블로그 글 한 편에도, 지금 하고 계신 일에도 같은 질문을 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쓰고 계신 그것은, 여러분을 어디로 데려가고 있나요?
오늘 다룬 '출간 이후를 설계하는 눈'은,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에 더 깊이 담았습니다.
한 문장 요약
책의 수명은 기획 단계에서 이미 정해집니다.
박근필 작가의 수의사 이야기
수술 날짜를 잡기 전에 정하는 것
수술 날짜를 잡기 전에 보호자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수술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닙니다.
수술이 끝난 뒤의 이야기를 합니다.
며칠 뒤에 실밥을 풀지,
언제 다시 와서 피검사를 할지,
집에서는 어떻게 걷게 해줘야 하는지,
아이가 원래처럼 걷기까지 몇 주가 걸릴지.
이걸 굳이 수술 전에 짚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회복 계획을 세워보면 수술 방법 자체가 달라지기도 하거든요.
집에서 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회복 기간이 길어도 더 안전한 쪽을 택합니다.
수술은 하루면 끝납니다.
그 하루의 결과를 결정하는 건 그 앞뒤에 짜둔 계획입니다.
출간일도 하루입니다.
그 하루가 무엇이 될지는, 원고 첫 줄을 쓸 때 이미 정해집니다.
그 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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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책쓰기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7.28 정식 출간했습니다.
책쓰기가 어렵고 막막했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꼭 독자에서 저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교보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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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박근필의 피플인사이트> 인터뷰이는 영진 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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