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이번 주 편지는 '문장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쓰고 싶다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제가 글솜씨가 없어서요."
오늘은 이 걱정을 내려놓게 해드리려 합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책은 문장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관점으로 완성됩니다.
문장력은 기본만 넘으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오버스펙입니다.
시와 소설같은 문학 작품을 쓰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여러분이 붙들고 있는 건 문장인가요, 관점인가요?
"제 글솜씨가 부족한 것 같아요"
책쓰기 상담에서 정말 많이 듣는 말입니다.
"필력이 부족해서 책을 못 쓸 것 같아요."
시와 소설이라면 맞는 말입니다.
문학은 문장력과 표현력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쓰려는 책은 대부분 비문학입니다.
자기계발서, 에세이, 실용서.
이런 책에서 필력은 필수가 아닙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보통 수준이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자기만족일 뿐입니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참신함, 독창성, 차별성입니다.
라면의 맛을 생각해보세요
라면을 끓일 때 맛은 일정 수준만 유지되면 됩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색다른 맛입니다.
남들과 다른 맛, 기억에 남는 맛, 끌리는 맛.
책도 똑같습니다.
아무리 필력이 뛰어나도 내용과 콘셉트가 뻔하면 편집자는 바로 외면합니다.
반대로 문장이 다소 투박해도
콘셉트가 독특하고 소재가 신선하면 편집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한번 상상해보세요.
문장은 아름다운데 200페이지를 다 읽고 나서
"그래서 이 책이 하고 싶은 말이 뭐지?"라는 의문만 남는 책.
반대로 문장은 투박해도 "이 책의 메시지가 날카롭네.
내 삶에 도움이 되겠어"라는 확신이 남는 책.
어느 쪽이 좋은 책일까요.
문체는 기술이 아니라 세계관입니다
"문체를 어떻게 만들죠?"
많은 분이 문체를 배울 수 있는 기술처럼 여깁니다.
아닙니다.
문체는 당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입니다.
당신의 생각, 가치관, 경험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은 사실도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편집자는 목차를 먼저 본다"는 사실을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정보 전달형. "편집자는 투고 원고를 받으면 목차를 먼저 확인합니다."
저자 경험형. "저는 첫 투고 때 이걸 몰랐습니다.
편집자는 원고를 다 읽지 않았습니다. 목차만 보고 판단했습니다."
같은 내용인데 느낌이 다릅니다.
관점이 명확해지면 문체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당신의 문체는 이미 당신 안에 있습니다.
억지로 만들지 마세요. 그냥 당신답게 쓰세요.
독자가 사랑하는 문장의 네 가지 조건
그렇다고 문장이 아무래도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명확한 문장이 중요합니다.
독자가 좋아하는 문장은 이렇습니다.
명확하다.
"중요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가 아니라 "기획, 집필, 퇴고의 세 단계를 거칩니다."
간결하다.
군더더기를 덜어내면 메시지가 선명해집니다.
구체적이다.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가 아니라 "2주 만에 계약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자연스럽다.
말하듯이 쓰는 것. 저는 원고를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
어색한 부분이 바로 들리거든요.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한 문장 요약
"평범한 글의 문제는 문장이 아니라 관점입니다.
당신만의 시선이 곧 당신의 문체입니다."
박근필 작가의 수의사 이야기
"명의는 말이 쉽습니다"
의료 지식이 뛰어난 수의사가 반드시 좋은 수의사는 아닙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보호자가 알아듣지 못하게 설명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아이는 만성 신부전 3기로 사구체 여과율이…"
이렇게 말하면 보호자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정말 실력 있는 수의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신장 기능이 약해졌어요. 지금부터 관리하면 편안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어려운 걸 쉽게 전하는 것. 그것이 진짜 실력입니다.
글도 같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쓴다고 전문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쉬운 말로 명확하게 전할 때 독자는 비로소 저자를 신뢰합니다.
명확함이 곧 실력입니다.
그 외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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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책쓰기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예약 판매 중입니다.
책쓰기가 어렵고 막막했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꼭 독자에서 저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교보문고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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