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장마와 함께 여름이 깊어갑니다.
이번 주 편지는 '초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분들이 가장 많이 멈추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첫 문장입니다.
완벽한 첫 문장을 쓰려다, 한 줄도 나아가지 못하는 분들.
오늘은 그분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완벽한 초고는 없습니다.
아니, 초고는 완벽하지 않아야 합니다.
완벽을 추구하면 시작조차 못 합니다.
완료를 목표로 하면 어떻게든 끝이 납니다.
여러분은 완벽을 좇고 계신가요, 완료를 향하고 계신가요?
일주일 동안 첫 문장만 고민하는 사람
상담을 하다 보면 이런 분을 만납니다.
"첫 문장이 안 나와요. 계속 고치는데 마음에 안 들어요."
일주일 동안 첫 문장만 붙들고 있습니다.
원고는 한 줄도 나아가지 못한 채로요.
3개월 동안 1장만 쓴 분도 있습니다.
한 문장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우고.
"완벽하게 쓰려고요. 나중에 안 고치게요."
이것이 예비 저자들이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입니다.
초고를 완벽하게 쓰려는 함정.
하지만 초고는 완성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초고일 뿐입니다.
초고는 초벌구이입니다
고기를 초벌로 구우면 아직 다 익지 않았습니다.
한 번 더 구워야 먹을 수 있습니다.
초고도 그렇습니다.
초벌로 쓴 글입니다.
몇 번 더 다듬는 퇴고를 거쳐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초벌구이한 고기를 완성된 요리로 여기면 곤란하듯,
초고를 완성된 원고로 여기면 안 됩니다.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조차 초고의 완벽함을 포기했습니다.
좋은 글은 한 번에 나오지 않습니다.
좋은 글은 여러 번 고쳐 쓴 글입니다.
존재하는 것은 고칠 수 있습니다
저도 첫 책을 쓸 때 완벽주의에 빠졌습니다.
한 문장을 쓰는 데 30분이 걸렸습니다.
단어 하나를 놓고 10분을 고민했습니다.
두 번째 책부터는 방식을 바꿨습니다.
일단 빠르게 씁니다.
어색해도, 맞춤법이 틀려도 괜찮습니다.
일단 전체를 쓰고 나서 고칩니다.
그랬더니 집필 기간은 짧아지고 원고의 질은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여러분 앞에 형편없는 초고 100페이지가 놓였다고 해봅시다.
엉망이지만, 존재합니다.
존재하는 것은 고칠 수 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고칠 수도 없습니다.
이 차이가 전부입니다.
막히면 건너뛰세요
초고를 쓰다 막히는 부분이 반드시 나옵니다.
"이건 어떻게 설명하지?" "적절한 사례가 생각 안 나네."
그럴 땐 멈추지 말고 건너뛰세요.
"[여기에 사례 추가]"라고 메모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한 부분에서 두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쓸 수 있는 부분부터 쓰세요.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마침표를 향해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완벽한 미루기보다 불완전한 시작이 훨씬 낫습니다.
한 문장 요약
"완벽보다 완료입니다.
형편없어도 끝까지 쓴 초고가 시작하지 못한 걸작을 이깁니다."
박근필 작가의 수의사 이야기
"일단 지혈부터"
응급 환자가 실려 옵니다.
출혈이 심합니다.
이때 완벽한 치료 계획부터 세우는 수의사는 없습니다.
일단 지혈부터 합니다.
완벽한 검사, 완벽한 진단, 완벽한 처치.
그건 급한 불을 끄고 난 다음의 일입니다.
먼저 살려놓아야 다음이 있습니다.
완벽을 기다리다가는 살릴 것도 못 살립니다.
책쓰기도 같습니다.
완벽한 문장을 기다리지 마세요.
일단 쓰세요. 살려놓으세요.
다듬는 건 그다음입니다.
일단 존재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먼저입니다.
그 외 소식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예약 판매 중입니다.
책쓰기가 어렵고 막막했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꼭 독자에서 저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교보문고 링크.
독서와 글쓰기를 제대로 알고 싶으시다면 ,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를 정독, 재독해주세요.
필라이프 코칭은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드리고 함께 삶을 재설계합니다.
고민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신청하세요.
독저팅은 1:1 책쓰기 기획 컨설팅입니다.
책쓰기 문턱이 한없이 높게 느껴지는 분에게 그 문턱을 낮춰드립니다.
7월 <박근필의 피플인사이트> 인터뷰이는 영진 님입니다.
박근필성장연구소는 저와 여러분이 동반 성장하는 공간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모든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의 미수록 원고는, 지난 편지를 마지막으로 다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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