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지난 몇 주간 '책쓰기' 이야기를 이어왔습니다.
왜 써야 하는지, 무엇을 기획하고, 어떤 목차로 세울지까지요.
그런데 정작 초고를 다 쓰고 나면 많은 분이 여기서 멈춥니다.
"다 썼으니 이제 보내면 되겠지."
오늘은 그 '다 썼다'는 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잘 쓴 글은 잘 고친 글입니다.
많이 고친 글입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빨리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계속 고쳐 쓰는 사람입니다.
초고는 완성이 아니라 출발선입니다.
여러분의 원고는 지금 몇 번째 고쳐 쓴 원고인가요?
"초고를 다 썼어요, 이제 끝이죠?"
한 예비 저자가 환한 얼굴로 말합니다.
"100페이지를 다 썼어요.
이제 출판사에 보내면 되죠?" "
축하합니다. 그런데 퇴고는 하셨나요?"
"퇴고요? 쓰면서 계속 고쳤는데요."
많은 분이 퇴고를 '맞춤법 고치기'로만 압니다.
아닙니다.
진짜 퇴고는 의도를 점검하는 일입니다.
기획 단계에서 세운 메시지가,
초고를 지나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
그래서 저는 초고를 덮으면 가장 먼저 출간기획서를 다시 꺼내 읽습니다.
큰 것부터 고치세요
퇴고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문장을 다듬지 마세요.
큰 것부터 고치고, 작은 것은 나중에 고칩니다.
먼저 구조를 봅니다.
장의 순서, 논리의 흐름, 튀는 부분. 그다음 내용을 봅니다.
중복된 예시, 빠진 설명, 어긋난 순서. 마지막에야 문장을 다듬습니다.
이때 꼭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
눈으로는 안 보이던 어색함이 귀로는 다 들립니다.
숨이 차는 긴 문장, 실제로는 안 쓰는 표현이 신기하게 드러납니다.
덜어내는 용기
퇴고에서 가장 어려운 건 지우는 일입니다.
며칠 걸려 쓴 문장을 삭제하는 건 아깝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것도 좋은 내용인데…' 하고 망설이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내용이라고 다 넣으면 안 됩니다.
저도 이번 책을 퇴고하며 수십 페이지를 버렸습니다.
나빠서가 아닙니다.
좋았지만 이 책에 꼭 필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좋은 글은 많이 쓴 글이 아니라 잘 덜어낸 글입니다.
삭제는 손해가 아니라, 더 나은 책을 위한 전략적 결단입니다.
한 문장 요약
초고는 재료고, 퇴고는 요리입니다.
재료가 좋아도 다듬지 않으면 맛이 나지 않습니다.
박근필 작가의 수의사 이야기
"다시 봐야 보입니다"
진료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처방을 내리고, 며칠 뒤 다시 오라고 합니다.
재진(再診)입니다.
그날의 판단이 맞았는지 다시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재진 때 제가 처음 적은 차트를 다시 읽습니다.
그러면 그날은 안 보이던 것이 보입니다.
"아, 이 증상을 놓쳤구나."
"여기선 방향을 바꿔야겠다."
거리를 두고 다시 봐야 비로소 보입니다.
그때의 나와, 며칠 지난 나의 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글도 똑같습니다.
초고를 덮고 최소 3일은 쉬세요.
낯설어진 눈으로 다시 펼칠 때, 고쳐야 할 것이 그제야 보입니다.
그 외 소식
어제 저의 다섯 번째 책, <당신의 원고는 왜 계약되지 않는가>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책쓰기가 어렵고 막막했던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꼭 독자에서 저자로 거듭나시길 바랍니다.
교보문고 링크.
필라이프 코칭은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드리고 함께 삶을 재설계합니다.
고민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신청하세요.
독저팅은 1:1 책쓰기 기획 컨설팅입니다.
책쓰기 문턱이 한없이 높게 느껴지는 분에게 그 문턱을 낮춰드립니다.
7월 <박근필의 피플인사이트> 인터뷰이는 영진 님입니다.
박근필성장연구소는 저와 여러분이 동반 성장하는 공간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모든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의 미수록 원고는, 지난 편지를 마지막으로 다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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