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입니다.
꽃이 피고 새잎이 돋는 계절인데,
이상하게 이 즈음이면 생각나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더 이상 곁에 없는 이들입니다.
이번 편지는 조금 무거울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먼저 보낸 분들에게,
그리고 언젠가 그 시간을 맞이할 모든 분들에게 드리는 편지입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그 슬픔은 진짜입니다. 충분히 슬퍼해도 됩니다.
펫로스는 왜 더 외로운가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에는 독특한 고통이 하나 더 얹혀 있습니다.
'고작 동물인데'라는 시선입니다.
사람 같은 장례를 치를 수도 없고,
공식적인 애도 기간도 없고,
회사에 결근 사유로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슬픔은 가득한데 그 슬픔을 마음껏 꺼낼 공간이 없습니다.
주변에 털어놓으면 "또 키우면 되지"라는 말이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뭐라 반박하지도 못하고 혼자 삭입니다.
그 외로움이 슬픔을 더 깊게 만듭니다.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슬픔은 과한 것이 아닙니다.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진짜 사랑을 했기 때문에 진짜 슬픈 겁니다.
슬픔의 크기는 사랑의 크기와 같습니다.
죽음 앞에서 우리가 배우는 것
수의사로 일하면서 수많은 마지막 순간을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어떤 보호자는 마지막 숨을 함께 지키기 위해 늦은 밤시간까지 병원에 머뭅니다.
어떤 보호자는 "이제 아프지 않겠지요"라는 말 한마디에 한참을 웁니다.
어떤 분은 떠나보내고 한 달이 지나서도
"선생님, 저 요즘 밥을 못 먹겠어요"라고 연락을 주십니다.
그 슬픔을 보면서 저는 생각합니다.
이 사람이 이렇게 슬픈 것은, 그만큼 깊이 사랑했다는 증거라고.
그 동물이 이 사람의 삶에서 그만큼 큰 존재였다는 것이라고.
슬픔은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저는 이 죽음들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준다고 믿습니다.
곁에 있는 존재를 더 소중히 여기는 것.
오늘 함께하는 시간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
펫로스를 겪은 분들이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오늘의 핵심
슬픔을 충분히 지나야 다음이 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
수의사 이야기 — 마지막 진료
안락사를 집도할 때 저는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설명은 이미 다 끝난 상태입니다.
그 방 안에서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함께 있어주는 것이니까요.
주사를 놓고, 청진기로 심장이 멈추는 것을 확인하고,
"편안하게 갔어요"라는 말 한마디를 건넵니다.
한 가지를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보호자분들이 종종 "좀 더 일찍 데려올걸",
"그때 수술을 했어야 했나"라며 자책하십니다.
저는 그때마다 말씀드립니다.
당신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사랑을 다한 사람에게 자책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 외 소식
필북은 단순히 책을 함께 읽는 모임이 아니라 책, 사람, 그리고 삶을 동시에 만나는 모임입니다.
이번 주 월요일, 필북 6기 1주 차 모임을 가졌습니다.
정석헌 작가님이 1부 특강을 맡아주셨습니다.
필라이프 코칭은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드리고 함께 삶을 재설계합니다.
고민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말고 신청하세요.
독저팅은 1:1 책쓰기 기획 컨설팅입니다.
책쓰기 문턱이 한없이 높게 느껴지는 분에게 그 문턱을 낮춰드립니다.
박근필의 피플인사이트에서는 매월 한 분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4월 인터뷰이는 <오각형 인간>, <부의 설계도> 저자, 이은경 작가님입니다.
https://blog.naver.com/tothemoon_park/224236647518
박근필성장연구소는 저와 여러분이 동반 성장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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