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근필 작가입니다.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 중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같은 지점에서 멈춥니다.
“이제 써야 하는데…”, “왜 이렇게 안 써지지?”
이번 편지는 책이 안 써지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인사이트
“책을 못 쓰는 이유는 재능이 아니라, 구조의 부재입니다.”
책을 쓰다 멈추는 순간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글이 안 써지는 게 아니라,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시간이 없어서요”, “재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실제로는 다른 이유가 더 큽니다.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책은 의욕으로 쓰는 글이 아닙니다. 구조 위에서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작업입니다.
구조가 없을 때 생기는 일
구조 없이 글을 쓰기 시작하면 처음엔 자유롭고 편합니다.
하지만 곧 이런 질문들이 따라옵니다.
이 이야기가 여기 들어가도 되나?
이건 너무 다른 얘기 아닌가?
지금 내가 뭘 쓰고 있는 거지?
이 순간부터 글은 멈춥니다. 길을 잃은 상태가 됩니다.
구조를 잃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 목차와 개요
1. 목차는 사고의 지도입니다
목차는 원고를 다 쓴 뒤 정리하는 목록이 아닙니다.
나의 생각을 어디서 어디로 이동시킬지 정한 경로 설계도입니다.
목차가 있으면 지금 쓰는 문장이 맞는 방향인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목차가 없으면 글은 방황하기 마련입니다.
2. 개요는 탈선 방지 장치입니다.
개요는 개괄적인 틀입니다.
개요가 없으면 글은 자꾸 옆길로 샙니다.
개요는 자유를 제한하는 장치가 아니라 쓸 때 덜 고민하게 해주는 장치입니다.
3. 이 책이 던지는 ‘하나의 질문’이 분명해야 합니다
구조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항상 이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이 책은 누구에게, 어떤 질문을 던지는 책인가?
이 질문이 분명하면 목차와 개요가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글은 매끄럽게 써집니다.
한 문장 요약
“구조를 먼저 잡고 책을 쓰세요”
박근필 작가의 수의사 이야기
“기다릴 줄 아는 기술”
동물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의외로 어려운 기술은 ‘빨리 판단하는 능력’이 아니라 조금 더 기다리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검사 결과가 애매할 때, 증상이 분명하지 않을 때,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하루, 혹은 몇 시간을 더 지켜봐야 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기다림은 결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가장 많은 집중과 책임을 요구하는 선택입니다.
조급해지면 불필요한 처치를 하게 되고, 불필요한 처치는 오히려 상황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무언가를 하기 전에,
'지금이 정말 할 때인가’를 한 번 더 묻는 게 좋습니다.
삶도 닮아 있습니다. 당장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고,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순간들.
하지만 어떤 문제들은 지금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고, 조금 더 지켜본 뒤에야 비로소 올바른 선택지가 보이기도 합니다.
기다린다는 건 미루는 게 아니라 판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에도 지금 당장 답을 내리지 않아도 되는 문제가 있다면, 그대로 하루만 더 두어도 괜찮습니다.
때로는 소극적 수용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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